210730 VOGUE GIRL with BOY FRIEND / 사토 칸타

*번역 ayla

 

🔗 佐藤寛太の素顔に迫る、本音のボーイズトーク。【VOGUE GIRL with BOY FRIEND】

 

 

VOGUE GIRL with BOY FRIEND
Guest：佐藤寛太

 

새삼스럽지만, 사토 씨의 데뷔 경위는?
중학생 때 친했던 동급생이 LDH가 운영하는 EXPG라는 곳에서 노래를 배우고 있었는데, 저도 언젠가 배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는 대학생이 되면 시간 여유가 생긴다고 들었기 때문에 대학생이 되면 배우를 해보자, 도전해보고 싶다 그 정도로 생각했어요. 그 중학교 시절 친구가 고1 때 한 번 (EXPG에 들어올 것을)권유했는데, 그때는 오디션 날짜가 지났던가 뭐 그래서 오디션을 못 봤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2학년이 된 봄에 오디션이 있길래, 그걸 봤습니다. 처음에는 춤 같은 걸 EXPG 후쿠오카교에서 배우던 중에, 도쿄에서 커다란 창구를 연 LDH의 댄스배틀오디션(PBA), 보컬배틀오디션(VBA)이 열렸어요. 뭐, 회사 사람들이 이름이라도 기억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오디션을 봤습니다. 그랬더니 극단EXILE에 가입하게 돼서 지금에 이른 느낌이네요.

그건 몇 년 전쯤인가요?
그 오디션을 봤을 때는 16살이었습니다. 지금 25살이니까 7, 8년 전이려나요.

연예계에 흥미를 가진 계기는 있나요?
저희 집은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밤 8시까지 자야만 하는 집이었어요. 대부분의 드라마가 시작하는 시간이 8시부터잖아요. 그래서 드라마를 본 적이 없는가 하면, 예능도 <동물 기상천외(どうぶつ奇想天外)> 외에는 본 적이 없어요 (웃음). <다윈이 왔다!(ダーウィンが来た!)>라든가, 그런 것밖에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연예계에 대한 특정한 이미지는 딱히 없었어요. 다만 영화는 많이 봤습니다. 예를 들어 울트라맨이나 가면라이더도 그렇지만, 해외 드라마 같은 것도요. 근처에 렌탈 비디오 가게가 있었기 때문에, 직접 빌려서 보는 걸 정말 좋아했거든요. 그게 계기였어요. 배우가 되고 싶다거나, 영화 안에서 연기를 해보고 싶다거나, 그런 게 흥미를 가진 제일 첫 계기였으려나요.

이해해요, 저희 집도 밤 8시 이후에 TV 금지였으니까요 (웃음)
아, 정말요?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하죠.

또래들이 흔히 알고 있는 정보를 몰라요.
모르죠, 진짜 그래요. <1리터의 눈물>이나 <세계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같은 거나 <꽃보다 남자> 같은 유행하던 작품을 하나도 몰랐어요. 왜냐하면 저 엠스테(*2019년까지 8시에 방송, 지금은 9시에 방송)가 시작하기 전에 자니까 (웃음). 음악도 모르고, 흔히 말하는 '도쿄컬처'라는 것을 접해오지 않았네요. (그래서)그런 것과 걸맞지 않는 제가 있네요.

 

참고로 렌탈 비디오 가게 같은 곳에서 제일 좋아했던 영화는?
여러 매체에서 말했는데요, 중학생 때 본 영화 중에 미국의 동시다발적 테러를 소재로 한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2011)(*<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이라는 작품이에요. 주인공 역할을 한 배우가(*토마스 혼, Thomas Horn) 그 한 편만 찍고 배우를 그만뒀지만 굉장히 좋은 작품이에요. 발달장애를 가진 남자아이를 연기했는데, 그걸 보고 배우는 도전(challenge)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별로 말 한 적 없을지도 모르겠는데요, 또 하나의 커다란 존재가 카미키 류노스케 씨. 지금 또 리메이크된(* 2021년에 나온 속편을 말하는듯) <요괴대전쟁>이나 <가면라이더>에도 출연하셨죠. (당시에)저랑 동세대인 애가 특촬물에 출연하고 있다는 건, 혹시나 나한테도 가능성이 있진 않을까 하는 걸 느꼈습니다.

배우 일을 하면서 제일 보람을 느꼈던 건 어떤 일인가요?
저는, 엄청 멋있게 말해보자면 어떤 경험을 해도 전부 제 직업에서 표현이라는 형태로 환원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경험도 나쁜 경험도, 물론 법에 저촉되는 그런 일은 논외지만요. 제가 다양한 경험을 하면 그게 어딘가에서 캐릭터나 대사, 행동으로 표현되겠거니 하고요. 사람은 해가 거듭될 수록 분위기가 변하는 것처럼, 경험들이 점점 저의 색(色)이 되어간다는 식으로 생각해요. 잘생기고 키가 큰 연기자 같은 건 엄청 많이 있고, 연기를 잘 하는 사람도 많이 있잖아요. 게다가 개성을 탐색하거나, 제 안에서 그런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걸 그냥 해 나가자는 게, 저답고 즐겁네요.

 

LDH는 댄스 등 다각적으로 인재를 육성한다는 인상이 있는데, 사토 군의 경우에 지금은 배우업이 메인이죠. 배우 외에 해보고 싶거나 이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있으신가요?
저는 아티스트로서 데뷔하고 싶다든가 여러가지로 생각했을 때, LDH라면 절대 무슨 얘기를 해도 응원해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이 사무소를 택했어요. 그건 EXILE 선배들이 캐리어를 쌓아가면서 다양한 것에 도전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요. 어떤 도전도 부정하지 않고 서포트(백업)해주는 회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회사를 택했습니다. 다만 아직 지금은 특별히 제가 강하게 해보고 싶은 게 달리 없어서요. 좀 더 연기자로, 제 발로 걸어나갈 수 있다는 실감이 생긴다면 다른 것에도 눈을 돌려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지금은 연기자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
올해 25살인데, 23, 24살 때 새로운 취미도 생겼어요. 인생은 일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10대나 20대 초반에는 어떤 식으로 일을 하면 좋을지, 어떤 연기를 하면 좋을지 같은 걸 전혀 몰랐기 때문에 일단 눈 앞의 일을 열심히 했는데요, 연기자라서 한 두 달 쉬는 일이 예사로 있어요. 그럴 때 순간적으로 그런 시간을 좀 더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를 들어 노래를 잘하게 된다거나 춤을 잘 추게 된다거나, 그런 예능적인 걸 배울 정도로 제가 좀 더 프로 의식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어떤 것에 활용하고 싶다고 생각했나요?
그런 직접적이라고 할까, 타산적인 게 아니에요. 정말로 좋아해서 평생의 취미로 삼고 싶은 걸 23, 24살 때 찾아서 다양한 곳에 씨를 뿌려 왔다고 생각하니까, 25살에 또 새로운 취미를 찾으면서도 지금까지 좋아해온 것들을 일을 하지 않을 때도 충실하게 가꾸고 싶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 꿈이 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요. 물론 어떤 감독과 작업하고 싶다거나 그런 것도 적지 않게 있지만, 그것보다도 '유럽 대륙을 횡단해보고 싶다' 같은 생각을 하네요.

연기자라는 틀을 넘어선 인생, 자기자신을 풍부하게 만들고 싶다는 뜻인가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별로 나를 부정하지 않고, 앞으로도 일과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는 균형을 유지해나가고 싶네요. 그게 또 서른이 넘어서 연기에 도움이 된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하고요.

 

 

사토 군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요?
연기나 영화를 보면서 잠깐밖에 안 나오는 역이어도, '이 사람의 저런 표정 때문에 엄청 울었다' 같은 경험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사람이 죽었습니다, 웁니다, 여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웁니다' 이런 신에서 울기 보다는, 이런 일상의 당연함이 소중하다는 걸 문득 깨닫는 순간에 운다거나. 저는 아직 25살이지만 해가 갈수록 우는 시점, 제가 감동받는 시점이 변할 거잖아요? 제 안에서 변화해가는 감동받는 포인트로, 빛나는 연기자가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네요.

알기 쉬운 희노애락이 아니라 일상 속에 있는 감동이나 기쁨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
네. 이번에 퍼스널북을 내면서 키타무라 타쿠미 군이 사진을 찍어줬는데, 사진에 맞는 글을 적어줬어요. '너는, 언제나 있는 그대로의 벌거벗은 갓난아기구나'라고 적어줬거든요. 확실히 저는 좋게도 나쁘게도 이 시대에 남들의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요. 그게 그대로 연기에 드러난다면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정말 벌거벗은 채로 살면서 다양한 걸 느끼고, 그러면 그게 '나다움'이 되겠거니 생각하면서 저답게 살아가고자 생각해요. 그래서 잠깐 본 한 순간에라도 '이 사람이 나오는 장면을 좀 더 보고 싶다', '이 사람은 이런 식으로 살고 있겠구나' 같이, 본 사람들이 뭔가 눈을 뗄 수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사람. 영화를 다 본 뒤에 '그 녀석 잠깐 나왔는데도 좋았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네요.

그런 사토 군이 존경하는 연기자는?
너무 많은데요, 음…… 이거 아무도 모를 법한 연기자 언급하면 좀 그렇겠죠. 브래드 피트라고 일단 써 주세요 (웃음).

네? (웃음) 그럼 많이 있다는 거군요.
많이 있네요. 그야 말로 오구리 슌 씨도 야마다 타카유키 씨도 그렇고, 스다 마사키 씨도 그렇고, 이케마츠 소스케 씨도 그렇죠. 릴리 프랭키 씨는 그분의 인생이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어떤 식으로 살아왔는지, 문화예술계의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으니까 세련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그래도 그분이 하는 연기는 날것 같다고 할까요. 릴리 씨의 존재감은 굉장히 독보적이죠. 그래서 희한하게 웃는 느낌이라거나, 릴리 씨가 나오면 두근두근 거려요. 타키토 켄이치 씨도 그래요.

좋은 사람으로도 나쁜 사람으로도 보이는 거네요.
맞아요! 재밌죠. 그런 연기자가 정말 좋네요. 해외의 경우는 제이크 질렌할. 어떤 작품을 봐도 감동적이니까요. 그리고 레아 세이두. 레아 세이두 정말 좋아해요. 레아 세이두의 인품이나 여성이라는 점도 좋지만, 연기가 정말 참을 수 없네요.

특히 좋아하는 레아 세이두의 작품은?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진짜 참을 수 없네요. 진짜 그냥 웃음이 나와요, 너무 좋아서. 그런 작품이라고 할까, 그런 연기를 한 번이라도 할 수 있다면 (배우를)그만둬도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요.

 

사토 군은 본인이 어떤 성격이라고 생각하나요?
적란운 같은 성격이네요. 엄청 밝은 성격이라고 생각하면, 갑자기 비가 내리는 것 같은.

비가 내릴 때도 있군요!? 항상 맑아 보이는데 (웃음).
(웃음) 적란운은 보고 있어도 재밌잖아요, 모양 같은 거. 그런 느낌이네요. '아, 뭉게구름이다!' 처럼요.

양극단의 폭이 넓을 것 같네요!
인간은 음과 양이 있잖아요. 요즘은 '음'의 나를 발견해서, 그 부분을 애쓰지 않게 됐어요. 어쩌면 전부터 있었던 걸지도 모르지만, 제 양기에 가려져 있던 그늘을 발견했거든요. 역시 처음에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잖아요. '어? 내가 이렇게 짜증나는 사고회로를 가졌던가?', '어? 이런 식으로 기분이 가라앉았던가?'처럼요. 그래도 그런 나를 발견한 후로, 예를 들어 영화 같은 데서 집에서 혼자 우는 신 같은 게 있었는데요, 그 전까지는 사내자식이 왜 우냐는 식으로 생각했거든요. 저는 아직 거기까지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슬픈 시는 슬프니까 사무치게 와닿거나 하잖아요. 제 안의 그늘을 발견한 후로 하나의 작품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바뀌기도 하고 즐기는 방식이 늘기도 했네요. 네거티브한 부분도 그런 식으로 받아들여왔기 때문에, 정말로 이대로 살아가고 있네요. 그래서 텐션이 낮으면 끌어올리지 않고, 높으면 낮추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은 여전히 좋고요.

그 성격은 연예계에 맞나요?
맞지 않을까요. 물론 다들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순간적으로 '그만둘까' 하고 비가 내리는 것처럼 생각할 때도 있지만요. '내 목표가 뭐였더라?' 하고요. 현장에서나 대본을 읽을 때처럼 일을 하고 있을 때는 그런 생각이 안 들지만, 일과 멀어진 순간에 갑자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어? 나 그만둘까' 하고요. 그 순간은 눈이 핑핑 돌아갈 만큼 어지러운 건가 싶네요. 이런 성격이기 때문에, '나는 나'라고 마음 한 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게 굉장히 편한 것 같아요. 별로 남들이랑 비교하지도 않고.

'남은 남'이라는 감각이 강한가요?
그게 이 세계에선 제일 강할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잘나가는 사람들도 전부, 실력도 그렇지만 운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그건 자타공인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풍파도 있고요. 그래서 딱히, TV를 보고 기분이 안 좋아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지도요.

 

남의 활약을 보면서 초조해지는 일도 없나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네요. 예를 들어 스다 마사키 씨가 20살에 어떤 작품을 찍었다고 치면, 저, 벌써 20살이 지났잖아요. 야기라 유야 씨의 <아무도 모른다>나 <별이 된 소년> 등 10대 때만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찍은, 먼저 걷고 계신 선배들을 보면 제 10대를 그런 식으로 남기지 못했다는 생각은 들지만요. 연기라는 게 나이를 먹으면서 좋아지는 거라고는 믿고 싶긴 해요. 그래도 10대 때만 표현할 수 있는 건 이제 저는 할 수 없으니까, 내가 10대일 때 그런 식으로 무언가를 남기지 못했다는 생각은 해요. 그래도 그건 뭐 그거고요.

확실히 그런 초조함 같은 것보다도 '특정 연령에서만 남길 수 있는 것'에 대한 마음이라고 해야 할까요.
맞아요. 그래서 지금 25살이라 남들과 비교해서 초조하거나 하는 건 거의 안 느끼네요.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는 생각해요, 물론, 생각은 하지만요.

말로는 잘 표현되지 않지만 '그 시절의 나는 할 수 없었다' 같은 기분은, 단순한 '승패'가 아닌 인생에 깊이를 더해주는 감정이기도 하죠. 참고로 배우 사토 칸타 씨가 이것만은 남에게 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타인을 타인이라고 생각하는 능력.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어쩌고 저쩌고'라고 답을 하면 그게 기록으로 남아서 재밌다는 것도 알지만요. 예를 들어 어떤 영화를 보는데 이 영화를 다른 배우가 한다면 다른 작품이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정말 상관 없어요. <어벤져스>의 캡틴 아메리카를 제이크 질렌할이 한다면 전혀 다른 캡틴 아메리카가 됐을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건 그거, 이건 이거'라는 느낌이네요. 저 스스로가 이 일을 하면서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영화가 저의 큰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기 때문에, 결국 영화가 좋아요. 좋아한다고 해도 저 보다 잘 아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을 거라 생각하고요, 영화를 프로의 관점에서 보는 그런 게 아니라 하나의 삶의 오락으로서 좋아하는 거니까요. 그게 역시 저로 하여금 무슨 일이 있더라도 연기를 하고 싶다고, 저의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게 만들어요. '뭐가 됐든 역시 영화구나' 하고요.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지만요 (웃음).

 

 

변화가 빠른 세계이기 때문에 '남은 남'이라는 꺾이지 않는 마음이 있다는 건 강점이네요. 다만 지금의 나의 위치를 확인한다는 건, 다른 사람의 활약과 나를 비교하거나 할 거잖아요? '나는 지금 어떤 상태일까?' 하고 객관적으로 볼 때, 다른 사람을 보거나 하나요?
있어요, 있어요. 이번에 <NEXT BREAK>라는 장난스러운 타이틀로 퍼스널북을 냈는데요, 그것도 포함해서 딱 좋다고 저 스스로도 생각해요. 'NEXT BREAK'라고 말할 수 있는 배우, 그걸 개그로 삼을 수 있는 딱 좋은 지점에 있고요. 그렇다고 해서 화제작에 나오지도 않았고, 이걸 꼭 봐달라고 힘차게 말할 수 있는 스트레이트한 작품에도 나오지 않았으니까, 뭔가 딱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예계에 있어서의 자신의 포지션이라든가, 그런 욕심은 없는 건가요.
물론 좋은 작품에 불리고 싶고, 몸값이 올라서 생활이 풍요로워지거나 그런 생각은 하지만요. 그렇지만 저는 무라카미 니지로 군의 존재가 큰 것 같네요. 출연하는 작품이나, 잠깐 읽었던 기사나, 단어 선택이나, 좋은 의미로 '도시 아이'라는 느낌이 굉장히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게 저한테는 없는 거니까 굉장히 즐겁고, 니지로 군의 연기를 보고 있어도 재밌고요. 그래서 역시 그런 식으로 작품을 고르고, 물론 니지로 군도 여러 고민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순조롭게 캐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24세의 니지로 군을 보고 있으면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까지는 아니지만 '좋겠다, 무라카미 니지로'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부러운 것보다 연기자로서 좋겠다는 마음이 100%, 그 중에서도 좋은 캐리어를 쌓아가고 있다는 게 50%, 영화 같은 걸 보는 제 입장에서는 '그런 작품에 출연하는구나, 앞으로 어떤 식으로 이 사람은 연기를 보여줄까' 하는 게 50%네요. 그래서 언젠가 현장에서 만나게 될 날이 굉장히 기대되고 작품도 매번 굉장히 궁금하고, 그런 의미에서도 굉장히 주목하게 되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재밌어요, 보고 있으면.

사토 군은 데뷔한 지 벌써 6, 7년이네요. 캐리어는 순조로운가요?
캐리어가 순조로운가 어떤가 하면, 순조롭지 않다고 생각하지만요 솔직히 말해서. 그렇지만 제 연기, 예를 들어 드라마가 없는 시기에 '그때 이렇게 연기 했으면 좋았을까'라든가, 평소에 걷고 있을 때 갑자기 깨닫는 일이 있어요. '아, 이런 마인드로 대본을 읽으면 내 해석과는 또 다른 새로운 감정을 취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같은 발견이 다양한 곳에 많이 있어요.

 

연기와 떨어져 있을 때 다음 단계로 가는 열쇠가 있다는 느낌일까요?
좀 더 일찍이 '연기하자! 임전태세로 현장에 가자!'는 마인드부터 '대본을 읽고 분석하고 뭘 할 수 있을지'처럼 스스로 편해질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연기로 다른 걸 남길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해요. 캐리어는, 방금 별로 순조롭지 않다는 말을 하긴 했지만, 일은 있고 입에 풀칠하고 살 수는 있으니 그렇게 따지면 별로 순조롭지 않다고는 말 못하겠네요. 역시 잘 나가는 배우들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친구들이. 비슷한 또래에 고민하고 노력하는 배우들도 많이 있고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배우를 꿈꾸는 사람이 많이 있고, 결실을 맺지 못하는 사람도 많이 있죠.
그런 의미에서는 복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제 감각과 감성일까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예계에)들어왔기 때문에, 연기를 하고 싶어서 현장에 갔거든요. '연기연기'했었다는 경험이 가득 있으니까, 그런 감각이 살짝….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이해하게 된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 작품을 찍을 때 이 마인드였다면 좀 더 다른 연기를 남겼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해요.

방금 그걸 듣고, 앞으로가 굉장히 기대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요? 기쁘네요.

 

 

사토 군은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데, 어떤 역할도 연기할 수 있다고 한다면 어떤 영화의 어떤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은가요?
글쎄요… 엄청 재밌네요! 어떤 영화도 괜찮은 거죠?

네, 그래서 <가장 따뜻한 색, 블루>에 등장하는 인물도 괜찮아요 (웃음).
그러게요… 해리포터의 론! 누구나 알고 있고, 루퍼트 그린트의 론은 그게 바로 론이잖아요. 평생 루퍼트 그린트가 연기한 론을 뛰어넘을 수 없겠지만, 뭔가 해보고 싶네요. 굉장히 매력적이지 않나요, 투박하고 유약하고요. 그리고 '마지막에 헤르미온느랑 이어지는 거야? 거짓말이지? 네가?', 그런 점도 포함해서 너무 좋아해요. 그리고 제가 혹시 미국에서 기회가 있다면 맡고 싶은 역은 <월플라워>의 주인공(로건 레먼)이 정말 좋아요. 에즈라 밀러도 좋으려나. 그 영화가 좋아요. 언제까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그 작품이야말로 그들의 20대의 앨범이 아닐까 싶기 때문에요.

지금껏 마음에 남아 있는 조언 같은 게 있나요? 당시에 살짝 혼나고 정신차렸던 일이라든가.
저는 요 수 년 간, 드라마 방송시기에 그 드라마에서 내가 연기하는 걸 보면 여러가지를 노리거나 이것저것 생각을 많이 하게 될 것 같아서 하나도 안 봤어요, 방송중인 드라마를. 그래도 최근 함께 했던 <주재형사(駐在刑事)>의 선배에게 그 얘기를 하니까 "언제까지 도망칠 거야"라고 하셨어요. 자기가 한 연기로부터 언제까지 도망칠 거냐고. 그걸 듣고 속으로 정신이 번쩍 들었네요, 확실히 그렇구나 하고요.

다른 시점을 주신 거네요.
확실히 그렇구나 싶었네요. 반성할 점도 있고, 거기서 여러 생각이 들기도 한다면서. 내가 연기할 때의 감각도 중요하지만, 본다는 건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하나 더 느는 거니까 그런 식으로 해보는 것도 좋지 않냐는 걸, 말을 다르게 해서 조언해주셨어요. 그걸 깨닫고 지금 출연 중인 드라마 <TOKYO MER ~달리는 응급실~>은 스스로 돌아본다는 의미에서 제대로 제 연기와 마주하고자 생각하며 보고 있어요.

어떤가요 그렇게 해 보니까.
음…. 역시 반성이라고 할까, 솔직히 제가 나오는 장면이 나오면 채널을 돌리거나 하네요. 싫어서.

뭐가 싫은 걸까요?
제가 나오는 게 싫은 걸까요? 너무너무 싫네요. 보고 싶지 않아요.

이렇게나 잘생겼는데 (웃음)!?
이렇게나 잘생겼는데! 왜 그런 걸까요 (웃음). 뭔가 보게 돼요, '이 녀석 첫 대사 긴장하고 있잖아' 이런 걸.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지 모르니까 좀 그렇긴 하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것과 한 순간의 미묘하고 이상한 밸런스 때문에, 하고 싶었던 게 잘 안 됐다거나 하는 걸 대사 하나하나에 느끼기도 하고요. 그리고 '너 말이 빨라' 라든가 (웃음). 자주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보고 싶지 않다거나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건, 연기라서 그런 걸까요? 참고로 이거 갖고 왔어요. 첫 퍼스널북 <NEXT BREAK>!
가져온 거냐고 (웃음)! 그만해 주세요.

에디터 시점에서도 재밌어요.
재밌네요, 정말. 사람들한테 사랑받으며 만들었습니다!

사랑받고 있다는 게 전해져요!
그래서 <NEXT BREAK>인 채로, 이 다음 사진집은 <BREAK>라는 사진집을 내는 건가? 향후 몇 년에 달려 있어요.

카메라맨에 따라 정말로 표정이 다르네요.
이거, 저는 사진 셀렉을 안 했어요. 각 카메라맨분들이 전부 골라 주셨어요. 그래서 전부 다른 느낌이 아닐까요.

 

이 책에는 각자가 느낀 만화경 같은 사토 칸타 군이 담겨 있네요. 다음 책은 <BREAK>가 될지도 모르지만 (웃음), 그럼 사토 군에게 있어 '브레이크'는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일까요?
요 수 년 간 이 일을 하면서 생각하는 게 이 직업은 매번 제가 절대로 하고 싶다고 해서 일을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왜냐하면 먹고 살기 위해서도 일을 하니까, 그게 일이라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제 안에서의 갈등, 제가 맡은 역할에 대해서라든가 연기 외적인 갈등 같은 게 있으면서도, 그 현장에 가서 요구받는 것에 대해 답을 하잖아요. 그게 요 2, 3년 간 있었던 덕분에 제 안에서 좋은 의미로 긴장을 풀게 됐고, 그런 의미에서 작품에 매달리지 않게 됐어요. 스케줄 이외에는 들어온 일을 거절하지 않고 해 왔으니까, 그런 의미에서는 감독님들이 제안하는 오퍼에 대한 사고의 유연성 같은 게, 제 생각에는 둘러온 것 같지만 둘러오면서 어느샌가 무언가를 습득해 익힌 것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둘러가야만 얻을 수 있는 것도 있죠.
맞아요. 그래서 '브레이크'라는 건, 매번 자기가 120% 이 작품에 모든 걸 걸었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을 저 스스로도, 주변에서도 가져올 수 있는 상태가 아닌가 해요. CM에 많이 출연하거나 대하드라마 주연을 맡거나 하는 것도, 물론 '브레이크'죠 그건! 그건 눈에 보이는 형태의 브레이크지만 제게 있어서는 이 작품에 모든 걸 걸었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을 해마다라고 할까, 이 일을 하면서 몇 편 남길 수 있는가 하는 게 브레이크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런 얘기를 하면 저보다 나이가 많은 배우분들 입장에서는 매번 죽을 힘을 다하라고 혼내시기도 하지만요. 그래도 저의 지금 25살의 솔직한 마음은 '얼마나 내 일에 긍지를 갖고, 현장에 긍지를 갖고, 경외심을 갖고 임하는가'의 단계나 상태가 '브레이크'라고 저는 생각해요.

 

역시 사토 군은 남의 평가보다 자기 마음의 윤택함이라고 할까, 만족도가 중요한가 보네요.
평생 자기만족에 그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감독한테 칭찬을 받더라도 '딱히 연기 별로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면, 그 감독이 거짓말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수상한데?' 하고요.

그런 시점은 중요할지도 모르겠네요. 방금도 말했던 아이 같은 올곧은 마음이.
'아, 그거 좋았어'라는 말을 들어도 '거짓말이겠지'라고 어딘가 생각이 드네요.

그런 성격에 대해서 스스로 귀찮다고 느끼거나 하지는 않나요?
저는 저한테 싫증난 적이 없어요. '어릴 때 국제학교에 입학했더라면', '피아노를 배웠더라면' 이런 건 있지만.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열등감 같은 건 없네요.

 

 

사토 군, 휴일은 무엇을 하나요?
날이 좋으면 산에 오릅니다. 이것도 최근에 빠진 건데, 등산이 좋아졌어요.

이상형도 살짝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이렇게 말하면 별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요즘 이 질문에 딱인 사람이 있어요. <캐롤>의 루니 마라!

방금 좋다고 한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레아 세이두도 <캐롤>의 루니 마라도 우연하게도 레즈비언 역이네요.
그러네요! 뭔가 저, 저를 돌아봐주지 않을 것 같은 여자가 좋아요.

영화 속 역할을 생각해보면, 그 둘은 남성의 시점에서 보면 상대를 안 해주죠.
네, 그래도 괜찮아요. 친구라도 좋아요. 그들이 계속 무언가를 쫓고 그 곁에 있을 수 있다면, 저도 따로 좋아하는 사람 만들죠 뭐. 그저 그 여자랑 함께 인생을 걸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저도 참 좋아하는 영화인데, 어떤 부분이 그렇게까지 마음에 들었나요?
아델은 야무질 것 같지만 서툴잖아요. 루니 마라의 캐롤은 서툴고 순수하잖아요. 굳은 심지가 좋아요.

좋아하는 걸 향해 돌진하는 느낌.
그게 너무 좋아서, 그게 눈에 보이는 사람이 좋아요. 서툴고 무뚝뚝한 사람이 좋아요, 못 참겠어요 남자도 여자도. '아, 한편으로는 흥미 없어 보이면서 무뚝뚝해 보이는 사람이 실제론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영화를 좋아할까' 그런 게 궁금해요.

사토 군은 자신의 감정을 전하는 게 뛰어나니까, 정반대인 사람한테 끌리는 걸까요?
아, 그러게요. 같이 있을 때의 분위기일까요. 그리고 친구도 그렇지만, 같이 본 영화에서 좋다고 느낀 관점이 맞거나, 웃는 포인트가 같거나 그런 게 중요할지도 모르겠네요. 서로 얘기하면서 납득하는 그런 건 친구 사이로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그게 아니라 나한테 없는 걸 가진 사람에게, 남자든 여자든 끌리게 되네요. 그래서 친구들이 이상한 놈들밖에 없는 것 같기도요!

그래도 바로 친해지죠? 가게 사람들이나, 여러곳에서도요.
80~90%는 그렇지만, 나머지 10~20%는 완전 꽝이네요 (웃음). 이해하시나요?

완전 이해돼요, 그거 (웃음).
'모 아니면 도'인 면이 있으니까요. 이거 꽝이다! 싶을 때도 있네요. 그런 것도 하는 수 없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요. '나 꽝 뽑았네', '확률이 5:5일지도 모르겠네' (웃음), '뭐 상관 없나? 70억명이나 있으니까' 이런 식으로.

이 긍정적 사고의 비결은 뭘까요?
단념 아닐까요? 왜냐하면 사람이 70억 명이나 있으니까 됐다고 생각하니까요. 외람되지만 '첫눈에 반하다'라는 건 외모에 대한 감상이잖아요. 오랫동안 짝사랑하는 건 또 다른 얘기지만, '70억 명이나 있으니까 좀 더 있겠지.' 하고요.

반대로 사토 군이 흥이 깨지는 순간이 있긴 한가요?
여자한테 말인가요? 가게 점원한테 "아, 물." 같은 식으로 말하면 발끈하게 되지만. 그건 누구나 그렇잖아요. 글쎄요… 집이 더러워도 딱히 상관 없는데.

쉴 새 없이 얘기하죠, 사토 군? 그렇지만 "부탁인데, 조용히 좀 해."라는 말을 듣는다면?
조용히하죠. 힘내겠습니다 (웃음). 입을 다무는 것에 대한 고통은 아마 없으니까요. 그래도 정신을 차려보면 떠들고 있겠죠? 뭔가 얘기하고 싶은 게 있을 거잖아요, 어쩔 수 없네요. 그래도 대체로 친구들한테도 '지금 한 번 만나고 반년 동안은 안 봐도 되겠다'는 얘길 들어요. 반년에 한 번으로 충분한가 봐요.

(웃음). 확실히 얘기를 잘 해주셔서 저도 놀랐지만, 뭔가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매력이 있네요 사토 군. 말이 없고 시크한 것과는 정반대지만, 같이 있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할까요. 에너지를 느껴요.
(웃음) 감사합니다.

 

그럼 여기부터는 이 자리에서 생각난 질문들을 해볼까 하는데요, 우선 자기 얼굴에서 좋아하는 부분.
제 얼굴? 전부네요, 전부 좋아요!

하하하 (웃음) 역시!
그것보다도, 딱히 아무 감정이 없어요 얼굴에 대해서. 저, 솔직히 말해서 이 얼굴로 25년 살아왔으니까 딱히 아무 생각이 안 들어요. 잘 생겼다(イケメンだね)는 얘기를 들으면, "네 잘생겼습니다(はいイケメンです)"라고 말하긴 하지만요. 웃고 있을 때 즐거워 보이네요, 저. 이게 좋은 것 같네요. 좋은 웃는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자기 몸에서 좋아하는 부분은?
다리네요. 허벅지가 격세유전(隔世遺伝)이라 엄청 근육질이에요. 고등학교 체육 선생님께서 대학생일 때 교수님이 제자리 멀리뛰기에서 3m를 뛰면 체육 학점을 주겠다고 하셨다는 것 같은데, 육상부도 아닌 제가 고2 여름에 3m를 뛰었어요! 그래서 집에 가서 부모님한테 "제자리 멀리뛰기에서 3m를 뛰었는데 엄청난 거래요"라고 얘기했더니 실은 고조할아버지가 육상선수였다고 알려주셨어요. 격세유전이구나, 고조할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럼 답은, 고조부님께 물려받은 허벅지!

사토 군은 외로울 때 어떻게 하나요?
바로 사람들한테 연락을 해요. 바로 전화합니다! 전화하고, 만나러 가고, 술을 마시고, 영화를 보고. 그리고 요즘 보이스챗으로 게임을 할 수 있거든요. 게임을 하니까, 옛날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어떻게든 만날 수 있고 연락도 할 수 있으니까 외롭다는 생각이 드는 빈도가 줄어든 것 같아요. 그래도 그건 정서(心) 교육 상 좋지 않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요.

외로운 시간도 소중하죠.
외롭다고 할까, 요즘 뭔가 아쉽다고 느끼는 시간에야말로 혼자서 여행을 가네요. 혼자서 등산하거나 해요. 그래서 연락을 하거나 혼자서 어딜 가거나 둘 중 하나네요. 그러면 기분이 풀리니까요, 분명히.

그렇게 감정을 숨기지 않는 게 연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뭐든 즉석으로, 손쉽게 할 수 있게 되면 아깝죠.

 

지금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어떤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싶나요?
항상 하고 싶은 건데요, 영화관에서 티켓 찢는 직원(もぎり)이요. 아니면 자연을 찍는 카메라맨의 어시스턴트. '이 풍경은 어떻게 찍는 거지' 같은 것에 살짝 매력을 느껴요. 같이 가서 '여기 찍어볼래요?', 사진을 보고 '여기는 안 찍는 거냐고!' 이런 식으로요.

"조용히 해요!"라고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웃음).
확실히 (웃음). 그것만은 참아주셨으면 하네요.

나를 색깔에 비유하자면 무슨 색?
오늘은 오렌지 아닐까요? 그래도 날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오늘은 왜 오렌지?
오늘 밝네요, 저.

그럼 좋아하는 음식, 너무 뻔한 질문이지만.
흰 쌀밥. 순두부. 순두부 좋아해요. 아, 카레. 아니지? 흰 쌀밥, 흰 쌀밥으로 합시다!

(웃음) 그럼, 싫어하는 음식.
없습니다. 맛이 없다는 감정이 잘 이해가 안 돼요.

혼자서 먹어도 그냥 맛있나요?
'오, 의외로 맛있네' 같은 말을 하네요, 집에서.

지금 나에게 선물을 한다면, 무엇을 선물하고 싶은지?
헬리콥터요!

 

헬리콥터를 타고 어디에 가나요?
어디든 갈 수 있죠. 재밌고요.

 

3개월 휴가가 생겼습니다,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유럽에서 뚜벅이 여행을 하고 싶네요, 3개월이나 있으면.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 성격이라면 정말로 전세계, 정신 차려보면 전세계가 친구가 돼 있을 것 같아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정말로, 1년에 한 달 정도 계속 다음 스케줄이 없었던 적이 있었으니까 가 봤거든요, 미국 같은 데. 아슬아슬하지만 영어도 할 수 있으니까, 거기서 살짝 불편할 정도의 영어 실력이거든요. 그래서 현지에서 만나서 친구가 되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10년 후에는 어떤 사토 칸타가 되어 있을까요?
그러게요. 일단 살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심플하게. 그리고 가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지금 제 과거를 돌아 보고 그때의 연기를 바로잡고 싶다거나 하는 사소한 것도 있지만, 딱히 또 20대로 돌아가 이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기 때문에 10년 후도 그렇게 생각하는 저였으면 좋겠네요.

변함없이?
그런 의미에서는, 변함 없이요. 힘차게 그때의 나에게 이러쿵저러쿵 불평을 했으면 좋겠네요.

영화에서 주연으로 활약하고 싶다거나, 그런 것도 없이요?
생각한 적 없네요. 딱히 2번째, 3번째로 주요한 역할로도요. 분량이 많은 건 좋아요. 왜냐하면 분량이 적으면 뭘 해야할지 모르겠으니까요. 분량이 적을 때가 오히려 더 긴장되잖아요. 그리고 대본을 읽어도 상상이 잘 안 되고요, 인격이. 이쪽이 더 어려워요. 10년 후에도 아직 배우로 먹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네요. 이게 의욕이 낮다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올해 스키나 스노우보드 같은 것에도 도전해보고 있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취미를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

액티브하네요.
맞아요. 그래서 10년 뒤에도 지금 일하면서 하는 취미가 지속됐으면 좋겠고, 하나 정도 악기를 연주할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지금은 연주할 생각은 없지만요.

(웃음) 앞으로도 호기심이 왕성한 건 변함없을 것 같네요.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계속 얘기하고 싶어질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